유섭 워케이션: 제주도에서의 특별한 시간

2024. 9. 2. 20:16회사 이야기

글. 최예림 / Product Designer

 

이른 새벽, 반려견 없는 침대에서 눈을 떴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이리저리 빠진 소지품은 없는지 몇 번이고 점검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남편과 함께 현관문을 나서는데, 반려견들이 반기지 않는 조용한 현관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제야 정말 제주도로 떠난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여행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 제주도처럼 멀리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면서도 긴장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유섭 멤버들과 김포공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수하물을 부치고, 팀원들과 만났습니다. 모두가 제주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고, 자연스레 대화의 주제도 제주도로 집중되었습니다.

 

’제주도 워케이션이라니’

 

유섭에서 처음으로 워케이션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제주도로 말이죠. 사실 워케이션이라는 개념을 얼마 전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일과 휴식을 함께할 수 있다니, 마치 꿈만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주도로 떠나니, 그 기대감과 설렘이 점차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비행기는 순조로웠고, 1시간 만에 이국적인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제주도에 다녀온 기억이 전부였기에, 이번 여행은 거의 새로운 경험처럼 느껴졌습니다. 짐을 챙겨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리플로우 제주’였는데, 첫 인상은 “일과 휴식”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이곳은 공용 업무공간이 바로 숙소 앞에 있어 방에서 쉬다가도 금방 업무로 복귀할 수 있는 편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출퇴근이 단 10초라니, 아직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보다가, 쉴 때는 숙소 주변을 산책하며 짭짤한 해풍을 즐겼습니다. 제주도의 거리와 풍경은 깨끗하고, 건물들이 낮아서 푸른 하늘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런 자연 속에서 느낀 여유로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나면, 모두가 제주도의 매력을 만끽하러 나갔습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근처의 터키 레스토랑에 갔는데, 음식의 맛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이런 이국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워케이션 동안 우리는 일하고, 놀고, 다시 일하고, 또 놀기를 반복했습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주도에서 보내는 순간순간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 호텔에 있는 반려견의 안부를 묻고, 기념품을 고민하며 수학여행 온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장비가 아니어서 업무가 평소처럼 원활하지 않았고,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 앉아 있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사무용 의자와 같은 편안한 환경이 아니어서 생긴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워케이션의 장점은 분명했습니다.

 

특히 팀워크가 이전보다 더 좋아졌음을 느꼈습니다. 모두가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주도에서의 워케이션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해 더 나은 워케이션을 계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면서 아쉬움도 남았지만, 이곳에서 느꼈던 여유와 특별한 경험은 앞으로의 삶과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반려견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제주도의 추억을 간직하며 우리는 새로운 일상으로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일몰의 순간